10월이다
며칠째 엔리오 모레 꼬네의 라칼리파가 파고들어 와 좀처럼 나가지를 않는다.
가을을 마음 안에 들여놓으니 좀처럼 나서지 못했던 산책길도 종종 나서게 된다.
해 질 녘 강가엔 마른 풀잎들도 색을 갈아입고 붉은 석양빛에 억새가 익어간다.
내가 멈추면 바람도 쉬고, 내가 걸으면 긴 그림자가 동무되어 따라 걷고.
오늘따라 서편 하늘 상현달은 어여쁘기만 하다.
계절이 주는 쓸쓸함도 잠시, 곧 흰 눈이 내릴것이다.
Photo/상암 노을공원
Ennio Morricone / La Califfa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