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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71

표정이 좋은 사람으로 두 석상의 표정이 너무 예뻐서  찍었다. 저들은친구일까?연인일까?아니면 부부일까?사이가 무에든 어떠하랴,표정만 예쁘면 됐지.오늘 함께한 친구들의 삶이앞으로도 내내 저만큼 하기를!3월 7일 인사동길 2024. 3. 7.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올겨울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 외출길에 보니 아파트 곳곳에 아이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가족이 여럿 보인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사뭇 상기된 모습과 즐거운 표정들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저녁 무렵 외출에서 돌아왔는데 아파트 현관 계단옆에 너무나 멋진 눈사람 가족을 만들어놓았다.  다양한 야채며 과일, 그리고 폐품을 이용해 이렇듯 화려하고 근사한 눈사람을 만들어 내다니 과연  아이디어도 빛나고, 뭣보다  함께한 아이들의 기억 속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예쁜 추억이 되었겠다 싶어 그 마음이 잔잔히 가슴에 들어와 앉았다. 어릴 적 눈이 왔다고 등짝 살살 두드려 깨우시던 아버지도 생각나고 사립문 밖에나가 동네 어른들과 함께 눈을 치우던 일도 생각나고, 그저.. 2024. 3. 1.
비록 꿈일지라도 아직도 바다를 꿈꾸고 있니?잘리고 헤쳐진 몸통을 매달고어찌 저리 맑은 눈을 하고 있는지. 어쩌면 우리는소멸되는 마지막 순간까지꿈을 포기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스치고 지나는 순간의 모든 것들이사소하나 근원이 되는 무한의 힘이 될 때가 있다. 비록 이루지 못한다 해도 꿈은 계속되어야 한다. photo 강화도 2022. 12. 15.
봄날 해마다 이맘때즈음이면 강릉 가는 기차라도 한번 타야 직성이 풀렸다. 달리는 기차의 차창밖으로 여린 봄꽃들이 뒷걸음질을 친다.  세월을 되돌릴 수 있다면두 번의 순간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떠난 것과잊히는 것은 별개다떠났지만 가슴에 남아있는 사람남아 있지만 잊힌 사람. 어디 사람뿐이랴..빛바랜 시간 속에서도뜨겁게 남아있는 시간이 있고삭제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붙잡고 싶은 한 순간이 있다면그것만으로도 살아가는 힘이 된다. 차창 밖 너머한 줌 볕에도 새록새록 피어나는봄날의 기억들..그 해, 그 봄, 그 날들. 시간에 모터를 달고 사는 날들이 간다. 한 순간 허튼 시간 없이아주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쉰의 봄날은 또 그렇게 간다. 2015. 3. 20  강릉가.. 2015. 3. 20.
어느 소풍길 들녘 하늘은 끝 간데없이 푸르고들녘은 온통 초록이다.  들판을 가로질러상하행의 기차가 오고 갔다. 때론 무심하게때론 요란하게.  그랬다.어떤 일이든그렇게 오고 그렇게 가는 것, 왕복을 달리는 기차가하나의 선로를 달리려면약속된 장소에서 잠시간 비켜섰다가 가야 하는 것이다.  땡땡...기차는 빠르게 건널목을 스쳐 지나갔고푸른 종소리만 부서져나비처럼 날아오른다. 당신과 내가하나로 살기 위해 마주쳤던잠시도 비켜서지 못했던 숱한 과오들이한순간 저 선로 위로 부서져 내린다.  어느 소풍길사소한 풍경 하나를 만나 찰나에 교감되는 사색의 줄기하나가내 사는 모양새를 나무라고 부끄럽게 한다. Photo, Write / 8월 철원 들녘Music/farewell my love 2014. 9. 3.
봄의전령 지난 가을 떨어진 갈잎사이로봄꽃은 또 저리 피어났습니다.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니땅 속 세상도 어쩌면 치열하고 홀독 했겠지요. 봄꽃을 만난 내 마음이 그러하였듯깊섶에서 만난 이름모를 마른 풀꽃 한다발을 보여주고 싶어서우체국으로 갔다는 그대사소하나, 공유하고 싶었을 지극한 마음결에잠시간, 감성의 사치를 누려보는 봄날 입니다. sic / Your Love /Ennio Morricone / Dulce PontesPhoto/write/ 2014. 3. 15.
우연한 여행 저문 바닷가.. 혼자만의 여행지에서 해질녘 마음이란 걸 마주쳐본적이 있는가.그 감정이란  실로 오묘 하여서 쓸쓸하고 고요했던 마음들이 영글어 간다 가로등이 켜지고 포근한 안개가 바다를 휘감는다.나란히 그림자를 남기고 거니는 연인들.. 시시때때로 가슴속을 꽉 채우며 달려오는푸른 날들의 기억. 그리운 건 사랑이다. Photo/ 기장 해맞이로 2014. 2. 26.
계절이 주는 쓸쓸함도 잠시... 10월이다며칠째 엔리오 모레 꼬네의 라칼리파가  파고들어 와 좀처럼 나가지를 않는다. 가을을 마음 안에 들여놓으니 좀처럼 나서지 못했던 산책길도 종종 나서게 된다.해 질 녘 강가엔 마른 풀잎들도 색을 갈아입고 붉은 석양빛에 억새가 익어간다. 내가 멈추면 바람도 쉬고, 내가 걸으면 긴 그림자가 동무되어 따라 걷고. 오늘따라 서편 하늘 상현달은 어여쁘기만 하다.계절이 주는 쓸쓸함도 잠시, 곧 흰 눈이 내릴것이다. Photo/상암 노을공원Ennio Morricone  / La Califfa OST 2011. 10. 3.
해빙기의 바다 우연한 출사길에서 세상 처음 보는 풍경을 만났다.언 강 녹아 유유히  그 시작을 알 수도 없고 그 끝이 어디쯤 일지 가늠도 되지 않는 얼음 덩어리들이 바다를 채워 장관을 이루며 흘러가고 있다. 지난겨울 한파로 한강이 꽁꽁 얼어있었는데 날이 풀리면서 그것들이 녹아서 서해로 흘러들어 여기까지 밀려온 것일까?아득한 저것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거대한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가며 호수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곳곳이 이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 이것도 그런 류의 하나인지, 한강이 녹는 계절이면 한차례 씩 볼 수 있는 일인건지 걱정도 되고 궁금도 하였다. 갯벌 쪽으로 가능한 곳까지 들어가 보니  떠내려가다가 멈춘 거대한 덩어리부터 작은 부스러기까지 뻘 전체를 뒤덮고 있다.추울 만큼 추워야 따뜻해지고.. 2011. 2. 6.
겨울소경 Photo/월드컵공원 2010. 12. 29.
시간의 흔적들.. 시간이 쌓인다. 무심한 발자국들위로다양한 형태의 흔적들을 남겼다시간은 속도를 내며 저만치 앞서가고   뒷선 나는 궤적을 따라 걷는다. 시간은 켜켜이 쌓여가고아픈 상흔들은 아우성치고나는 깊은 상념 속을 걷는다. Photo/ 북촌길 2010. 12. 14.
와온해변 석양 석양무렵의 바다 풍경이 참 좋았다.주홍의 빛을따라 눈에서부터 마음으로 따스함이 물드는 시간...좀더 머물고 싶어졌고, 온전히 쉬는 시간을 만났다.Photo/순천,석양의 와온바다 2010. 11. 7.